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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한 1박 2일 순천여행. 근데 이제 여수를 곁들인

by 오오! 2022.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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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여행지 중엔 순천-여수가 있다. 나는 한 번도 순천-여수로 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 그렇지만 매년 두 번 나는 순천과 여수에 갔다. 할머니, 외할머니댁이 순천-여수기 때문이다.

 

언젠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순천-여수로 가족 여행을 가고 싶은데 가자고 하면 할머니, 외할머니댁에 가자고 할까 봐 못 가겠어. 그게 너무 아쉬워.'

먼저 어디 가자는 말을 잘 안 하던 아빠는 그 말이 마음에 걸렸는지 먼저 10월에 있는 친가 제사 때 내려간 김에 1박 2일로 방을 따로 잡고 짧은 여행을 하고 오자고 했다.

 

그렇게 경주 여행 이후 빠른 시일 내에 또다시 가족 여행이 잡혔다. 다녀온 뒤 언니한테 '여행'으로 블로그에 글을 쓸 거라고 하니 과연 그것을 '여행'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그 말에 공감이 되었지만 아무렴 어떤가 또 하나의 추억이 생겼는데!

출처: 내가 찍음

순천-여수를 가는 길은 늘 멀다. 그렇지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말을 아주 잘 느끼고 있는 요즘, 예전에 비해 그 시간이 정말 많이 단축됐다는 것을 느낀다. 

 

추억 팔이를 하고 싶으나 그러면 글이 길어질 것 같아 패스! 오가는 길이 정말 길어 힘들었던 때도 있었지만 나름 그때의 추억을 꺼내며 얘기하는 그 시간이 즐겁기도 하다.

 

출처: 내가 찍음

제사가 끝나고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아 큰집 고모님들과 언니랑 내려가는데 고모님들이 손에 쥐어주셨다. 내려가는 길에 밤이 참 많았는데 그거 보면서 내려가는 재미가 있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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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체크 아웃 시간이 애매해 할머니댁에서 언제 출발하지 고민하던 중 장례가 터졌고 빈소가 여수 쪽이라 엄마, 아빠는 장례식장으로 갔고 우리는 맥도날드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이후 숙소로 가나 싶었는데 병원에 계신 줄 알았던 외할머니가 퇴원하셨다고 하셔서 또 외할머니를 뵈러 갔고 외숙모가 같이 저녁을 먹자고 하셔서 결국 여행 첫날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ㅎㅎ

출처: 내가 찍음
출처: 내가 찍음

게장이 먹고 싶었는데 여수 사는 사람들은 그런 거 안 먹는다는 외숙모가 사주신 갈비를 아주 맛있게 먹고 왔다!

 

🏠숙소: 더 캐슬 (에어비앤비/호스트-여수 웅천)🏠

출처: 내가 찍음
출처: 내가 찍음

순천 쪽에 숙소를 잡으려고 했는데 5명이 들어갈만한 좋은 숙소가 없어 여수 쪽으로 숙소를 찾아봤다. 위치는 안 보고 내부와 시설만 보고 예약한 곳이었는데 아빠한테 주소를 알려주고 보니 외가 쪽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다..ㅎ

 

예약할 때 5인으로 예약을 했는데 한 명이 덮을 침구가 준비되어있지 않았다. 호스트에게 연락을 하려다가 너무 늦은 시간이라 그냥 내버려 두었고 그것 빼고는 모두가 나름 만족했던 숙소였다. 

출처: 내가 찍음

입이 심심하기도 하고 산책을 하고 싶어 언니, 동생과 함께 숙소를 나섰다. 완벽한 오션뷰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조금만 걸어서 나가면 바다가 있었고 산책길도 잘 마련되어 있었다. 걷고 싶어서 앞쪽까지 갔다가 밤이라 어둡고 바닷바람이 차서 편의점에서 먹을 것만 사고 숙소로 돌아갔다.

 

따뜻한 물로 씻고 침대에 눕는 그 순간이 너무 행복했고 여수에 와서 처음으로 다른 곳에서 자는 거라 신기하기도 했다.

비싸지 않은 가격에 나름 괜찮은 숙소였던지라 앞으로 시골에 오게 되면 앞으로 외가댁에 갈 때는 따로 방을 잡자는 말도 나왔다.

 

출처: 내가 찍음

숙소에서 내다본 아침 뷰! 애석하게도 전 날에는 날이 좋았는데 놀러 가는 날엔 비가 내렸다. 가려던 곳이 모두 외부여서 당황스러웠다.

 

모두가 꿀잠을 자고 느지막이 일어나 체크아웃 10분 전에 숙소를 나섰다. 순천-여수 여행을 계획하며 찾아놓은 식당이 무색하게 아빠 친구분이 하는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출처: 내가 찍음

꼬막집인 줄 알았던 아빠 친구분의 가게는 게장 가게였고 먹고 싶었던 게장을 실컷 먹을 수 있었다. 날 것을 안 먹는 엄마와 언니는 제육볶음을 시켰다.

 

맛있게 먹긴 했지만 전라도의 짠맛을 찐하게 느낄 수 있는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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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에서 꼭 가고 싶었던 곳은 순천만습지와 순천만 국가정원이었다.

순천만습지는 일하러 한번 간 적이 있는데 일로 갔던지라 구경을 많이 못한 게 너무 아쉬워서 꼭 다시 가고 싶었던 곳이었고 순천만 국가정원은 순천만습지에 가면 꼭 순천만 국가정원도 같이 가라고 해서 이번 여행 때 꼭 가자고 했었다.

 

그랬는데,, 가족 모두 피곤하기도 했고 비도 애매하게 계속 오고 있던지라 그냥 집에 가자는 얘기가 차 안에서 오갔다.

언니가 '괜히 숙소에 돈만 쓴 사람 됐네'라는 말을 해서 웃는데 엄마가 그래도 왔으면 하나라도 보러 가자고 해서 순천만 국가정원으로 향했고 마지막에 지치긴 했지만 탁월한 선택이었다.

 

|순천만 국가정원 (입장료 8,000원)

출처: 내가 찍음

구름이 많고 날이 흐리긴 했지만 다행히 들어가기 전에 비가 그쳐서 우산 없이 돌아다닐 수 있었다. 우리 외에도 가족 단위가 많이 보였고 산책을 온 아이들도 보였다.

출처: 내가 찍음

꽃을 좋아하는 엄마가 좋아할 만한 장소가 많았고 그 옆에 마련된 미로도 재밌었다. 거침없이 앞으로 나가는 엄마가 귀여우면서도 웃겼달까.

출처: 내가 찍음

국가정원엔 오를 수 있는 언덕이 많이 있었고 별로 안 높다고 생각한 곳들이 너무 높아서 2개만 올라가고 더이상 올라가지 않았다. 그래도 점점 게는 날씨에 위에서 올려다본 국가정원은 아주 시원하니 좋았다.

출처: 내가 찍음

그렇게 많이 돌아다닌 것 같지 않은데 다들 지쳐서 잠깐 이곳에 앉아 쉬다가 안 가본 곳으로 또 걸어갔다. 엄마 빼고 점점 다 지쳐가기 시작해 이제는 돌아가고 싶었으나 엄마는 더 보길 원했고 '그래,, 엄마 하고 싶은 거 다하고 보고 싶은 거 다 봐!' 하는 마음으로 어찌저찌 한 바퀴를 다 돌 수 있었다.

 

순천만 국가정원에는 스카이큐브라는 것도 있는데 비가 와서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언니가 타고 싶었으나 타지 못해 아쉬워해 다음에 다시 와서 꼭 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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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완전한 가족 여행을 보내지 못했지만 여행을 준비하면서 나름 여행지로 나오는 곳은 시골에 왔을 때 다 가봤구나를 깨달았다. 그래서인지 마냥 아쉽지만은 않은 여행이었고 어쨌든 여행이라는 명분으로 1박 2일은 있었으니 그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앞으로 매 명절이나 시골에 가게 된다면 그때 새로 생긴 곳들이나 가보지 못한 곳에 조금씩 가봐야지.

 

애매한 가족 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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