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5

'우연히 웨스 앤더슨' 전시회에 다녀오다.

by 오오! 2022. 1. 11.
728x90

우연히 보게 된 사진 속 작품을 보고 다녀온 '우연히 웨스 앤더슨'

출처 : 내가 찍음

'요시고 사진전'에 다녀온 이후 가고 싶은 전시회가 없어서 한동안 가지 않다가 우연히 본 사진 속 작품을 보고 가고 싶은 전시회가 생겼고 전시회 메이트인 언니에게 함께 가자고 했다.

 

그라운드 시소에서 전시회를 한다고 해서 지난번 갔던 '요시고 사진전'과 동일한 장소인 줄 알았는데 그곳은 그라운드 시소 서촌이었고 '우연히 웨스 앤더슨'전시는 그라운드 시소 성수에서 한다고 했다. 해당 전시 또한 인기가 많아 오픈 시간에 가는 게 좋다는 후기를 보고 오픈런을 하려고 했으나 언니의 시간 계산 실수와 나의 늦잠 콜라보로 인해 오픈 시간인 10시보다 1시간이 늦은 11시가 넘어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어제 외출할 때는 날이 춥지 않아 겨울이 다갔구나 싶었는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오들오들 떨었지만 도착해서 본 '우연히 웨스 앤더슨'의 모든 공간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출처 : 내가 찍음

나에게 여행이란 ''이었다. 20대 초반 일을 하는 이유는 여행을 가기 위함이었다. 퇴사하고 모아둔 돈으로 여행을 가고 퇴사하고 모아둔 돈으로 여행을 가는 게 일상이었고 지인들이 '이번엔 어디로 여행 갈 거야?'라고 물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시국으로 인해 퇴사 후에 여행을 가지 못하니 쉬어도 쉬는 것 같은 느낌이 없었다. 물론 퇴사 후 국내여행을 다녀왔고 그 역시도 좋았지만 늘 퇴사 후엔 국외여행을 다녀왔기 때문에 어디 한 구석이 찝찝한 느낌이었다. 그래서인지 '여행'을 컨셉으로 한 전시회에 더 마음이 동했던 것도 같다.

여러분에게 여행이란 무엇인가?

출처: 전시 작품을 내가 찍음

가장 첫 공간이었고 왼쪽 사진은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었다. 이렇게만 봐도 느껴지는 안정감이 좋았다.

 

|'우연히 웨스 앤더슨'에서 좋았던 것1. 사진과 어울리는 배경색

출처: 전시 작품을 내가 찍음

(내가 보기에) 정석 노란색으로 이렇게 깔끔한 느낌을 받을 수 있구나 감탄했고 삐뚫게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안정감이 좋다.

 

|'우연히 웨스 앤더슨'에서 좋았던 것2. 사진과 어울리는 음악

출처: 전시 작품을 내가 찍음

테마별로 음악이 달랐는데 작품과 너무 잘 어울리는 음악들이었고 언니와 음악 선택도 대박이라며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요시고 사진전'에서는 개인별로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플레이리스트가 구성되어 있었다면 '우연히 웨스 앤더슨'에서는 같은 공간에 있는 모두가 같은 음악을 들으며 작품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우연히 웨스 앤더슨'에서 좋았던 것3. 테마 

출처: 전시 작품을 내가 찍음

여행에 맞게 출국부터 체크인과 그에 맞는 테마별 컨셉이었다. 작품을 전시하면서 잊히는 순간들을 왼쪽 같은 설명을 통해 '아, 맞아! 나 지금 여행 중이지?' 하면서 상기시켜주고 체크인에 맞게 호텔 로비처럼 꾸며놓은 것과 같은 착실한 컨셉에 '이런 배운 사람들!!' 하며 즐거워하곤 했다.

 

출처: 전시 작품을 내가 찍음

|'우연히 웨스 앤더슨'에서 좋았던 것4. 추억 회상

출처: 전시 작품을 내가 찍음
출처: 전시 작품을 내가 찍음

여행을 가서 수영을 해본 적이 없다. 수영을 할 줄 모를 뿐더러 여유로운 여행을 몰랐던 때에 휴양지를 가서인 것 같기도 하다. 친구들과 방콕에 간 적이 있었는데 무더운 여름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모두가 입을 모아 말했다.

 

'다음에 또 방콕에 온다면 그땐 호텔에서 모든 것을 누리자!'

 

그러기 위해선 일단 수영을 배워야겠지?

 

728x90

 

이쯤에서 묻고 싶은게 있다.

|혹시 '웨스 앤더슨'이 누구인지 아는가?

출처: 내가 찍음

전시 작품을 보면서 소름 돋는 비율에 한 사람이 계속 떠올랐고 중간쯤에 가서야 '우연히 웨스 앤더슨'의 웨스 앤더슨이 그 웨스 앤더슨인 것을 깨달았다. 웨스 앤더슨은 영화 후기를 올리면서도 비율에 극찬했던 영화 '프렌치 디스패치'의 영화감독이었다. 

2021.12.03 - [문화생활/🎬] - 영화 '프렌치 디스패치'를 보다 (스포x)

 

놀라서 언니에게 물었더니 언니는 그것도 모르고 왔냐며 오히려 나에게 되물었다. 어이가 없지.

 

Q: 그럼 이 사진들은 다 웨스 앤더슨이 찍은건가?

A: 아니오!

궁금해서 찾아보니 여행 계획을 세우던 미국의 한 부부가 어느 날 우연히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에 등장할 것 같은 장소를 보게 된다. 여행을 다니며 이러한 장소를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렸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되었고 이렇게 모인 많은 사진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게 '우연히 웨스 앤더슨'전시회라고 한다.

출처: 전시 작품을 내가 찍음

전시를 구경하면서 언니와 나눈 재밌는 대화가 있다. 

 

나: 이런 곳이 있다면 진짜 여행하고 싶다.

언니: 있잖아, 가

나: 아 맞다,

 

여기 진짜 있는 장소지?

 

출처: 전시 작품을 내가 찍음

여행의 마지막은 늘 아쉬움이듯 전시회장을 나설 때도 아쉬움이 가득했다.

 

오픈 시간보다 1시간 정도 늦게 갔음에도 걱정했던 것보다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갔을 때 앞에 대기 2팀이라고 되어있었지만 대기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안에 들어가서도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그 이후 계속해서 들어오는 사람들에 뒷 작품들이라도 사람들이 많이 없을 때 편하게 구경하고 싶어 초반부는 급하게 이동해서 더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블로그 후기들에 평일임에도 사람이 많아 대기가 길었다고 해서 마음에 조급함도 있지 않았나 싶다. 전시를 보고 나온 게 12시 반쯤이었나 그랬는데 그때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출처: 전시 작품을 내가 찍음

최근 전시회에 대한 후기들에 '사진을 찍기 위한 장소일 뿐 전시회 같지 않다.'라는 글을 많이 봤었다. 나도 동의하는 부분이었다. 그렇지만 적어도 그라운드 시소에서 본 '요시고 사진전'과 '우연히 웨스 앤더슨' 두 개의 전시는 나에겐 진짜 전시회였고 앞으로 그라운드 시소에서 어떤 전시회를 진행하게 될지 궁금하고 기대가 크다.

 

|우연히 웨스 앤더슨 정보

기간: 2021.11.27.(토) ~ 2022.06.06.(월) 매월 첫 월요일 휴관

시간: 10:00 ~ 19:00

장소: 그라운드 시소 성수

금액: 성인 15,000원 아동/청소년 12,000원

 

전시는 올해 6월까지 진행한다고 하니 시간이 된다면 꼭 평일에 가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출처: 전시 작품을 내가 찍음

요즘 일상들에 S.O.S 치고 싶은 일들이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 앞에 조금 더 오래 서있었던 것 같다.

 

이 시국은 계속되고 있다. 국외여행 가능 국가가 많아지고 있다고 하나 이시국 전과 같은 자유로움은 아직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시국 속에 S.O.S 치고 싶은 나날들이 연속인 일상이지만 오래간만에 전시회를 통해 힐링하고 왔고 기회가 된다면 한번 더 가고 싶은 전시회이기도 하다. 

 

얼른 이 시국이 끝나고 사진으로만 보던 여행지들로 떠나고 싶다.

 

끝.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