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만에 친구들과 약속을 잡고 만났다.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친구들 퇴근 후엔 만날 수 없는 시간인지라 '언제 만나지..' 하던 중 겨우 토요일, 날을 잡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종종 친구들과 전시회를 보러 가곤 했었다. 이번에도 친구가 전시회를 보러 가고 싶다 해서 어느 전시회를 보러 갈까 고민하던 중 2개의 선택지가 놓이게 되었다. 하나는 '2021 딜라이트(서울)' 또 다른 하나는 '요시고 사진전' 전자는 친구가 후자는 내가 가고 싶었던 전시회였는데 후기를 찾아보다가 '2021 딜라이트(서울)'에 가기로 하였다.
< 2021 딜라이트 서울 >
기간 : 2020.12.18.(금) ~ 2021.10.25.(월)
시간 : 10:00 ~ 20:00
장소 : 안녕인사동
예매는 네이버 예매를 통해 예매했고 티켓은 인당 18,000원(성인 기준)에 예매를 했다. 오랜만에 가는 전시회라 티켓 가격에 당황했지만 모두 둘러보고 나왔을 땐 만족스러운 전시회였다.
'안녕 인사동'으로 들어가면 전시회장으로 갈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고 에스컬레이터를 찾아야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왔다. 발열체크 및 큐알코드 체크 후 밑으로 내려가면 왼쪽 사진에 보이는 팔찌를 준다. 원래는 놀이공원처럼 손목에 메는 건데 그렇게 하지 말고 들고 다니라고 하셨다. 그리고 우리는 전시회장으로 들어갔다.
첫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렇게 달 밑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되어있다. 맨 처음 들어갔을 때 달을 보고 오! 했다가 그 밑에서 멋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는 분을 보곤 오.. 이랬던 기억이 있다ㅋㅋ 친구들과 돌아가면서 사진을 찍는데 계속 오른쪽 사진과 같은 밝기가 아닌 밝았다가 어두워졌다 조명이 계속 변하니 꼭 어두워질 때 사진을 찍어야 한다. 어두울 때 찍었던 사진이 친구들과 나 모두 만족도가 높았다. 다음다음으로 넘어가다 보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 외에도 팔찌를 인식해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들도 있고 기계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그 사진이 전시회 일부 공간에 떠오르기도 한다.
운 좋게 사람들이 없을 때 찍을 수 있었던 공간
들어갈 때부터 너무 귀여웠는데 이곳엔 총 세 곳의 포토스팟이 있다. 첫 번째 스팟은 저 동그라미 속에서 그림자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찍은 사진이 바로 밑에 있는 사진이다. 한 곳에서만 찍을 수 있는 게 아닌 저렇게 세 군데에서 찍을 수 있도록 만들어놔서 기다리지 않고 금방 찍고 나갈 수 있었다.
두 번째 스팟은 이 사진에 바로 건너편에 있는 곳에 delight SEOUL이 큰 글씨로 놓여있다. 그곳에서도 사진을 찍었지만 그 사진을 올리진 않겠다. 궁금하면 가서 보고 찍길 바란다ㅋㅋ
세 번째 포토스팟은 다음으로 넘어가는 길에 있다. 그 밑에서 찍은 사진도 정말 예쁘게 잘 나온다. 삼각대를 가져가지 않아 가방에 핸드폰을 기대어놓고 타이머로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어떤 분이 "찍어드릴까요?"라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무사히 예쁘게 찍을 수 있었다. 역시, 사진 앞에선 모두가 진심인 한국인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요즘 모든 전시회가 그렇듯 2021 딜라이트(서울) 또한 포토스팟이 굉장히 많았다. 그렇지만 내가 느끼기에 다른 전시회와 달랐던 점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만'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전시회에서는 사진을 찍고 이동하고 사진을 찍고 이동하느라 사진을 찍기 위해 가는 전시회였는데 딜라이트는 눈까지 즐거운 전시회였다. 사진을 찍고 눈으로 구경을 하고 또 사진을 찍고 눈으로 구경을 하고 그 시간이 정말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사진을 찍기 위한 전시회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던 시간이었다.
전시회를 쭉 둘러보고 나왔을 때 친구들과 나 모두 '18,000원이 아깝지 않은 전시회였다.'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간 전시회는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원래는 기간이 8월인가 9월까지 였던 것으로 봤던 것 같은데 10월 25일까지라고 하니 어디 전시회를 가볼까 고민하고 있다면 '2021 딜라이트(서울)'도 괜찮으니 한 번 가보시라 라고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전시회가 좋아서인지 아님 가고 싶었던 전시회여서인지 '요시고 사진전'도 가봐야겠단 생각을 했다. 주변에서 '요시고 사진전'을 다녀온 분들이 모두 좋았다는 반응이라서 더 궁금하기도 하고. 아마 '요시고 사진전'은 혼자 가지 않을까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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