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반차를 쓰고 언니와 오랜만에 전시회에 다녀왔다.
사실 보고싶었던 전시회는 다른 전시회였는데 생각보다 비싼 티켓 가격에 그 전시회는 포기하기로 했다.
그래도 간만에 전시회는 보고 싶어서 고민하던 중 언니가 가려고 찾아봤던 전시회가 있다며 보여줬고 마음이 동하는 전시회는 아니었지만 '그나마 이게 더 나은 것 같아' 라고 고른 전시회가 '장-미셸 오토니엘: 정원과 정원' 전시회였다.
전부터 궁 투어도 하고 싶었던지라 차라리 궁을 갈까 하던 중 비소식이 있어 비가 오면 전시회에 가고 안 오면 궁을 보러 가기로 했다. 그리고 전시회 위치를 확인하는데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회였고 바로 옆에 덕수궁이 있어 둘 다 보러가기로 했다.
큰 기대가 없던 전시회였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오래 있고 싶었던 전시회였고 정말 전시를 보러 간 기분이었다.
ㄷ자 구도로 되어있어 처음에 들어갔을 땐 별 감흥이 없었는데 코너를 꺾는 순간 '이건 미쳤다. 진짜..' 하면서 너무,, 너무 좋았다.
넓게 펼쳐진 바닥은 바다 같았고 그 위에 떠있는 것들은 신비한 바다 생물 같았다.
반짝이는 유리 벽돌로 바다를 표현한 것도 너무 멋있었고 넓게 펼쳐진 바다 위에 떠올라 있는 작품들 또한 너무 멋있었다.
오랜만에 간 전시회였으나 큰 기대가 없었던지라 블로그에는 일상 코너에 사진 몇 장과 함께 기록해야지 하고 설명을 자세히 찍지 않은게 아쉬울 정도로 왜 만들었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읽고 본 작품들은 정말 좋았다.
그 뒤로는 동글동글한 모양의 구조물들이 많았다. 신기한 계단 터널(?) 같은 것도 있었다.
다른 작품들됴 좋았지만 가장 신기하고 계속 보고 싶었던 것은 유리벽돌이었다.
여러가지 색 조합의 벽돌이 벽에 붙어있고 위에는 불빛이 나왔다. 이게 어떤 구조로 이렇게 나오는건지 궁금했으나 결국 그 이유는 찾지 못했다. 저 위 두개 뿐만 아니라 여러 색조합의 유리벽돌들이 한쪽 벽면에 쫘악- 붙어있는데 너무 멋있었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이것인데 언니와 나 모두 와..!! 하고 봤었다.
너무 경이롭지 않은가? 정말 어떻게 위에 저렇게 예쁜 빛(?)들이 나올 수 있는지 너무 궁금할 정도였다.
해당 작품을 보면서 더 좋았던 것은 저 위에 빛나는 불빛들이 어떤 모양처럼 보이는지 얘기해보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오른쪽 두번째 불빛은 나팔꽃처럼 보이지 않는가?
많은 작품들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곳에서 긴 시간을 보내라고 하면 보낼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시간이었다, 정말로.한 바퀴를 돌고 한번 더 돌고 싶은걸 참고 나왔다.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오자마자 언니가 한 말은 '오길 잘했지?' 였고 나는 그 말에 바로 '응, 완전!' 이라고 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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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분정도 걸으면 덕수궁 정문이 나온다. 표를 사서 안으로 들어갔을 때 '장-미셸 오토니엘: 정원과 정원' 작품이 있다는 표지판이 나와서 '오?'하고 갔고 큰 정원에 동그란 작품들이 떠있었다.
'이게 끝이야?'싶겠지만 이게 끝이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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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전시는 '무료' 전시회이다. 너무 좋은 작품들이 많은데 무료이기까지 하니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간만에 본 전시는 너무 좋았고 전시회 다운 전시회에 다녀온 것 같아 더 좋았다.누군가 '요즘 어떤 전시회가 좋아?'라고 묻는다면 '장-미셸 오토니엘: 정원과 정원 꼭 가봐!'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긴 시간이 걸리는 전시회는 아니다. 이것만 보러 가기에는 아쉬울 수 있으니 덕수궁까지 가는 루트로 간다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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