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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가디슈'를 보다 (스포ㅇ) , 영화 속 꼭 봐야할 태준기의 모습들

by 오오! 2021.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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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볼 사람들은 다 봤겠지만 뒤늦은 영화 '모가디슈' 후기를 써보려 한다.

 

출처 : 네이버

영화 '모가디슈'는 2021.07.28에 개봉했다. 그리고 나는 이 영화를 8월 19일에 처음 봤다.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코로나19 이후로는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개봉한 웬만한 영화들은 다 알았었는데 주변에서 '모가디슈 재밌더라~'라고 했을 때 '그게 뭔데?'라고 했던 것 같다.

7월 ~ 8월 초까지 너무 바빠서 영화를 보지 못하다가 주변에서 하도 재밌다고 꼭 보라고 해서 오랜만에 영화를 예매한 후 극장으로 갔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는 왜 이 영화를 더 일찍 보지 않았을까?'

 

출처 : 네이버

영화 '모가디슈'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고 했다. 우리나라는 UN가입을 위해 많은 투표권을 갖고 있던 아프리카 소말리아 수도인 모가디슈로 향한다. 영화상에서 북대사관의 림용수대사는 '우리는 UN가입을 위해 20년 동안 길을 갈고 닦아왔서'라고 말을 한다. 현재 소말리아는 여행금지국으로 그 근처인 모로코에서 4개월간 현지 촬영을 했다고 한다. 또한 영화에 나온 모든 사람들은 실제로 섭외된 사람들이었고 촬영 시 모든 이동 경로와 행동들을 맞춰본 대규모 스케일의 영화였어서 배우들은 NG가 날까 봐 엄청 긴장을 하며 촬영을 했다는 후문이다. 

 

영화 '모가디슈'는 각국 모두 UN가입을 위해 애쓸 때 정부의 부정부패에 반한 반정부군이 쳐들어오고 내전이 터지면서부터 그 탈출까지의 과정을 다룬 영화이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는 것을 들었을 때 실제는 어땠을까 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검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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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남한이 UN관련 일정을 수행할 때마다 뒤이어 북한이 쫓아와 방해를 하는 에피소드가 나옴

실제 : 멀리서 보기만 했을 뿐 마주친 적은 없다고 함

 

영화 : 북대사관은 반군들에게 대사관을 털리게 되고 목숨 부지를 위해 중국대사관으로 피신하기로 결정함

실제 : 8번 털렸다고 함

 

영화 : 남대사관에서 공항에 갔을 때 케냐 한국대사관과 연락이라도 하게 해 달라 했지만 거절

실제 : 관제기시스템으로 연락을 해서 구조기가 오기로 확답을 받음 > 구조기가 오기로 한 날 공항에 갔을 때 처음으로 북대사관과 마주쳤다고 함

 

영화 : 남대사관을 지키기 위해 강참사관(조인성님)이 정부군에 달러를 주고 무장 경찰들을 데려옴

실제 : 한대사(김윤석님)는 군인과 경찰이 지키는 관저로 직원들을 피신시키고 추가로 달러를 줘 무장 경찰들을 데려옴

 

영화 : 북대사관은 중국대사관으로 도움을 요청하러 갔다가 이미 털린 중국대사관을 보고 한국대사관으로 향함

> 영화상에선 북대사관이 남대사관과 합류한 후 경찰들이 달러를 더 요구하며 결국 철수를 함 

실제 : 남대사관을 공항에서 처음 만남 / 실제로 경찰들은 끝까지 지켰다고 함

출처 : 네이버

영화 : 북대사관이 먼저 남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함 / 여기서 림대사(허준호님)가 고민하는 한대사에게 '한대사, 갈 곳이 없소'라고 말을 하는데 저 문장에 너무 많은 감정과 의미가 담겨있어 마음이 아팠다는..

실제 : 남대사관이 북대사관에 먼저 손을 내밈 

 

영화 : 함께 식사를 하지만 서로 경계를 하고 대화도 나누지 않고 강참사관과 태참사관(구교환님)은 싸우기까지 함 / 전향서를 위조함

실제 : 예민한 주제는 피하며 밤새 이야기를 나눴다고 함 / 전향서 위조도 없었음

 

영화 : 이탈리아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할 때 전향자들이라 거짓말을 함

실제 : 한대사가 애원을 했고 이탈리아 대사관이 정부와 협의 후 태워주기로 함

 

영화 : 정부군의 오해로 쫓기게 되면서 이탈리아 대사관까지는 무사히 도착하지만 마지막에 태참사관은 총알받이가 되고 죽음 

실제 : 실제로 북대사관 사람 중 한 명이 심장에 총을 맞았지만 안전지대까지 운전을 함

 

영화 : 헤어질 때 전향자들이라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따로 내리자며 비행기 안에서 급하게 인사를 하고 내리고 내려서는 모른 척을 함

실제 : 포옹을 나누며 이별을 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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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찾아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영화상에서 표현된 북한의 모습이 아쉬웠다.'였고 최근에 뜬 미공개 클립을 봤을 때 또한 '아쉽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계속해서 종전 얘기가 나오고 있고 통일을 바라보는 시각도 제각각이다. 예전보다는 북에 대한 인식이 많이 나아졌다고 하더라도 이렇게밖에 표현할 수 없었겠구나 이해가 되기도 한다.

 

큰 기대를 하고 본 영화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무대인사를 제외하곤 총 6번 본 영화이다. 해당 영화를 보고 배우 '구교환님'에게 반해 여러 번 본 이유도 있었지만 구교환님을 떠나서 정말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했고 코로나 19만 아니었어도 새로운 천만 관객 영화가 탄생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실제로 올해 개봉한 영화들 중 처음으로 300만 관객을 넘은 영화이기도 했다.

 

영화 '모가디슈'가 흥행한 이유 중 하나는 '남북', '전쟁'이라는 두 키워드를 통해 억지 눈물 조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충분히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장면을 유도할 수 있는 키워드이다. 그렇지만 억지로 감동을 만들기보다는 담담하게 표현했기 때문에 더 슬프지 않았나 싶다. 실제로 영화 촬영 때 남/북이 헤어지는 장면에서 배우들이 눈물을 많이 흘려서 촬영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나 또한 그 부분이 눈물 버튼 중 하나였다. 

 

또한 영화 개봉 전부터 관심을 받았던 카레이싱 장면. 4DX로 봤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어떻게 촬영했나 싶을 정도로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장면이었고 모두가 긴장하며 시선을 떼지 못하는 장면이었을 것이다. (여담으로 이 장면을 위해 구교환님은 출국 전 운전면허를 취득했고 허준호님이 매일 '교환아, 운전 연습했니?'라고 물어보셨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남/북대사관 사람들이 대치하고 있던 장면에서 시위가 일어나고 그것을 보기 위해 옆으로 이동했을 때 북/남/북/남 구도로 서있는 장면을 보고 묘한 감정이 들었다.

 

드물게 오랫동안 극장에 걸려있는 영화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아직 '모가디슈'를 보지 못한 사람들이 vod가 나오면 그때 보겠다고 말한다. 극장에서 6번이나 본 나 또한 vod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블루레이가 나온다면 꼭 소장하고 싶은 영화이다.

 

굉장히 잘 만든 영화이고 올해 개봉작 중 추천하고 싶은 영화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당연 '모가디슈를 보라'라고 말할 것이다. 아직 보지 못한 분들이 계시다면 꼭 보시길 추천드린다. 극장에서 보기 어렵다면 vod가 나오면 그때 꼭 보시길..

 

꼭 후기를 남기고 싶었던 영화였다. 6번이나 봤기 때문에 더 잘 남기고 싶다고 생각한 영화였는데 아직도 문장 구사력이 뛰어나지 않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 후기가 될 것 같다. 그래도 마침내 써서 다행이다!

 

후기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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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가디슈'에서 가장 눈에 띈 캐릭터는 북대사관의 참사관인 '태준기'라는 인물이었다. '태준기'를 연기한 배우 '구교환님'은 모 인터뷰에서 '태준기'를 '끝없이 의심하고 신중한 사람이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계속 탐색하는 태도가 신기하다'라고 표현했고 영화 속 '태준기'는 정말 그런 인물이었다.

 

일명 태며들었다고 하지 않는가 태준기에게 태며들어 결국 그 태준기를 연기한 구교환님에게 구며들었다. 태준기는 어떻게 보면 얄밉게 느껴질 수 있는 인물이다. 또한 강참사관과의 싸움씬에서 '한대도 못 때렸다..' 할 정도로 맞기만 하는 싸움도 못하면서 입만 살아있고 북대사관을 위험에 빠트리는 인물이라고 보여질 수 있다. 그렇지만 최근 공개된 미공개 클립을 보면 전혀 다르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부분이 편집된 게 굉장히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아래 영상을 꼭 봐주길 바란다..

 

https://youtu.be/h_0GL6Nr1pk

출처 : 롯데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영화상에서 보여지지 않았던 참사관으로써의 면모를 보여준 영상인 것 같고 영화에서는 너무 무능력하게 나왔기 때문에 해당 부분이 편집된 것에 아주 많은 아쉬움을 느끼기도 한다. 태준기 참사관은 북대사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늘 동떨어져있는 역할로 나온다. 실제 림용수대사를 연기한 허준호님도 모 인터뷰에서 림용수대사는 태참사관을 예뻐하진 않았을 것 같다는 얘기를 했었다. 남한의 안기부가 있다면 복한엔 보위부가 있다. 그리고 보위부 소속인 태준기를 어려워하는 게 당연하다 생각한다. 소말리아 정부 관련 모든 자료를 불태우는 과정에서 태준기 참사관이 쓴 '반동분자 실태 보고서'라는 자료가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태준기는 내전이 터졌을 때 북대사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믿었던 정보원들에게 배신을 당하고 북대사관 사람들을 위험에 빠트리게 된다. 제대로 다뤄진 부분은 아니지만 그때 느꼈을 태준기 참사관의 심정은 어땠을까? 그리고 그렇게 싫어했던 남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해야 했던 태준기의 심정은 또 어땠을까? 태준기 참사관은 살려는 목표를 가지고 달려가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고 구교환님은 말했었다. 그런 태준기가 눈앞에 있는 남/북대사관 사람들을 위해 차를 돌려 총알받이가 됐을 때 그의 심정을 어땠을까? 이런 부분들이 태준기 참사관을 좋아하게 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 게 아닌가 싶다.

출처 : 네이버

 

-- 모가디슈를 보려고 하는데 태준기를 더 자세히 보고 싶은 분들에게 알려주는 꼭 봐야 하는 태준기 참사관의 모먼트..𖤐 --

당연히 모든 태준기를 봐야 하지만 영화에서 '여기서도 보이네..?' 하는 장면만 모아봤습니다. 태준기 분량.. 너무 적기 때문에.. 한 장면이라도 놓칠 수 없는 것..

출처 : 네이버 / 제일 좋아하는 장면

1. 일명 바레 궁 런웨이 / 남대사관이 습격을 받아 대통령 면담에 15분 정도 늦게 되고 이미 다음 일정을 수행하러 이동했다는 말을 듣고 있을 때 위로 지나가는 북대사관 사람들 / 이때 자막 보지 말고 그 위에서 걸어가는 태준기를 보세요... vod 나오길 굉장히 기다리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장면 때문이에요..

 

2. 남대사관을 습격한 태준기의 정보원들에게 빵과 연필을 나눠주러 가는 장면 / 이때 영화 통틀어서 태준기가 유일하게 환하게 웃는 장면이에요.. 그리고 남대사관한테 뺏은 물품을 받기 전 고개를 돌리는 그 장면.. 진짜.. 진짜 그 장면도.. 말잇못..

 

3. 강참사관과 마주쳤을 때 '아오~'하는 목소리 듣기 / 강참사관과 말다툼을 하던 중 강참사관이 '당수를 확!' 할 때 태참사관이 '아오~'하는데 그 목소리를.. 꼭 들어주세요..

 

4. 내전이 더 심해질 때 북대사관 림대사를 보여주는데 그 뒤 오른쪽 구석에 라디오 만지작거리는 태참사관이 나옵니다. 바로 위의 장면이 나오기 전인데 그 장면부터 저렇게 라디오를 만지며 '이거이 방송국전파 쓰는거 아님네다'라고 말하는 그 목소리.. 꼭 들어주시구요..

 

5. 또 배신당한 정보원한테 고막이 터져 위협을 받으며 거실(?)에 북대사관 사람들이 모여있고 총을 발사할 때 왼쪽 구석에서 고막이 나간 왼쪽 귀를 붙잡고 힘들어하는 태준기를 꼭 보시길..

 

6. 남대사관에 요청을 하러 갔을 때 무장경찰들이 총을 쏘는데 림대사는 총을 피해 남대사관 현관 쪽으로 도망가는데 태준기는 도망가지 않고  움찔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림대사가 한대사와 강참사에게 보여주기 위해 사람들을 길가로 부를 때 림대사의 모습이 마음에 안 들면서도 혹 반군이 오지 않을까 경계하는 태준기의 얼굴도 보세요..

 

7. 강참사가 태준기에게 후레쉬를 빛추기 전 . 그니까 한대사와 강참사가 2층에 있다가 1층으로 내려오는 소리를 듣고 림대사가 옷 정리를 할 때 입에 피가 고였는지 옆으로 침을 뱉는 태준기를 꼭 보시구요.. 이어서 강참사가 '그래서 뭐, 뭐 어쩌라고요' 할 때 발끈하는데 이미 한바탕 맞고 온 상태라 힘이 없어 '야하..' 하는 목소리를 꼭 들어주세요..

 

8. 아! 중국대사관으로 피신하는 과정 속에서 태준기가 앞장섰다가 괜찮다고 고개 끄덕이면 림대사는 맨 앞으로 이동하고 태준기는 맨 뒤에서 보다가 림대사가 고개를 끄덕이면 다시 앞으로 나가는 태준기를 꼭 보시고 남대사관으로 들어갈 때도 맨 마지막으로 들어가는 태준기를 보세요..

 

9. 북대사관 사람들이 계단으로 올라갈 때 맨 마지막에 있다가 계단에서 / 이 모습으로 강참사랑 경찰들이랑 얘기하는 장면이 있거든요? 그때 너무 귀여우니까 꼭 보시구요..

 

10. 밥 먹을 때 한대사 기준으로 오른쪽 끝에 있는게 태준기에요.. 강대진한테 시선 고정하고 계속 경계하면서도 가장 처음 먹는 음식이 스팸인걸 꼭 보시구요 (다들 스팸으로 추측 중) 북대사관 사람들 모여 앉아 있을 때 혼자 계단 옆 쪽에 앉아있는 것도 보세요.. 이것은 조금 슬픈..ㅠㅠ

 

11.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떠나기 전 차 정비할 때 북대사관 사람들이랑 문을 밑으로 던지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태준기가 '돌려 돌려' 하거든요? 그게 태준기 죽기 전 마지막 말이니까 꼭 들으시구요ㅠㅠ 문 돌릴 때 뒤에 사람있는거 보고 안 다치게 계속 신경쓰기도 하니까 그것도 보시구요..

 

12. 차 정비할 때 차에 매달려서 본인 차 꼼꼼히 정비하는 태준기도 꼭 보세요.. 이것은 너무 귀여움..

 

13.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출발하기 전 운전석에 올라타 림대사가 타는 것을 보고 림대사가 어깨 두드려줄때까지 계속 쳐다보는 태준기도 보시구요..ㅠㅠ

 

14. 카레이싱 장면에서 모두가 윽,억 소리 낼 때 그 어떤 소리도 내지않고 이 꽉 깨무는 태준기를 보셔요..

 

15. 마지막으로 정부군한테 총받이 하고 난 후 림대사가 차에서 내릴 때 그 사이로 핸들 양 손으로 잡고 고개 푹 숙이고 있는 태준기가 보이거든요? 그거 꼭 보세요.. 본인이 목숨받쳐 지키려한 림대사가 무사히 내리는 것까지 확인하고 죽는 태준기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ㅠㅠ

 

사실 더 있는데 벌써 15개나 써서.. 영화 '모가디슈'는 꼭 두번은 보길 추천하는 영화에요. 첫 번째는 영화 전체적 흐름을 파악하시고 두 번째 볼 때 디테일한 장면들이 보이거든요! 진짜 진짜 추천합니다

 

그럼 진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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