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x9HD]구교환X이옥섭 유튜브 채널이 얼마 전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했다.
그것을 기념하여 [10만 돌파 기념 : 9일간 한정 공개] 영상으로 배우 구교환님의 2008 서울예대 졸업영화 '죽기 직전 그들'을 업로드해주셨다. 9월 24일에 업로드되었으니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에 내리면 언제 또 업로드될지 모르니 얼른 들어가서 보길 추천한다.
영화 제목 및 미리 보기 이미지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는 전복된 차 안에서 시작된다.
안전벨트를 맨 여주인공 영주(지윤정)는 거꾸로 매달려있고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남주인공 도영(구교환)은 심하게 부상을 입은 채 누워있다.
큰 부상을 입은 도영과 거꾸로 매달려있는 영주. 어떻게든 나가려고 발버둥 치지만 영주의 안전벨트는 풀리지 않고 도영의 상처에서는 피가 더 뿜어져 나오기만 한다. 잠깐의 정적 후 영주와 도영은 대화를 나눈다.
영주 : 야 너 잤어? 너 잤지?
도영 : 아니
영주 : 자지마
도영 : 응
여기서 영주의 '너 잤어?'는 도영의 죽음에 대한 공포였을까 아님 도영의 죽음 후 홀로 남겨졌을 때의 공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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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대화 속에서 도영은 제목처럼 '죽기 직전'임에도 불구하고 솔직하지 못하다.
영주 : 너 나 좋아한다며
도영 : 누가 그래?
영주 : 수정이
도영 : 아닌데..
여기서 이런 질문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영주를 좋아하는 도영은 왜 죽기 직전임에도 불구하고 솔직하게 대답하지 못했을까?'
나는 자신의 죽음을 직감한 도영이 '응, 나 너 좋아해'하고 죽었을 때 남겨진 영주의 감정 때문에 말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아니, 거기선 솔직하게 좋아한다 답해야지!' 했다가 문득 만약 솔직하게 말하고 죽었을 때 남겨진 사람은?이라는 의문이 생겼다. 함께 죽을 뻔했고 혼자 살아남았다. 그리고 그 죽은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 그것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이쯤에서 프로그램 노트를 살펴보자.
'영화는 죽기 직전까지 기어이 제 카드를 움켜쥐고 있던 겁쟁이 남성이 용기 있는 여성을 만나 영웅으로 재탄생되는 과정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프로그램 노트에 따르면 영주를 좋아하는 도영이 영주의 물음에도 솔직하게 답하지 못했던 이유는 겁쟁이였기 때문이다.
도영의 부정 후 영주는 도영에게 말한다.
영주 : 내가 너 좋아해
겁쟁이 남성 도영은 용기 있는 여성 영주를 만나 영웅으로 재탄생한다.
영주를 두고 잠들뻔한 도영은 영주의 고백을 듣고 온 힘을 다해 몸을 뚫고 있던 어떤 것에서 벗어나 차에서 빠져나와 영주를 차에서 구출한다. 그리고 피가 철철 나는 몸으로 영주를 업고 아무도 없는 컴컴한 도로를 걸어가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이 영화의 연출 의도는 '힘 나는 순간'이다.
닫힌 결말일까, 열린 결말일까? 그 둘은 살았을까 죽었을까?
처음엔 어떻게든 살았으니 탈출했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살아서 예쁜 사랑을 나누고 있지 않을까?
그렇지만 또 다른 흥미로운 해석이 해당 영상 댓글에 남겨져 있었고 그 댓글을 보고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고 꽤 많은 공감을 얻은 해석이기도 하다. 그 해석은 유튜브 영상 댓글에서 확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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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타임 13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 13분 동안 온전히 영화에 빠져들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졸업작품이 이 영화를 공개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자신의 작품에 자부심이 있고 그 영화를 사랑한다는 것이니까.
이 영화는 2x9의 연출작은 아니다.
배우 구교환님의 졸업 영화이다. 이 영화 속에서 그 시절 구교환님의 영화에 대한 열정과 연기력을 엿볼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2x9 유튜브 채널의 10만 돌파 기념 영상이다. 9의 영상이 공개됐으니 2의 영상도 기대해본다ㅋㅋ
9일 동안 공개되는 영상이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얼른 가서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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