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6일 개봉한 영화 '메기'가 오늘 개봉 2주년이 되었다.
개봉 당시에 포스터를 봤던 기억이 있던 것 같은데 정확하지 않아서 패스.
2주년 기념으로 아트나인에서만 상영관이 열렸었고 처음엔 자리를 잡지 못했으나 취소표를 잡아 2주년에 메기를 보고 올 수 있었다.
2주년 기념으로 부원장역의 '문소리'배우, 윤영역의 '이주영'배우, 성원역의 '구교환'배우의 축하 영상이 sns에 올라왔고 영화 시작 전 그 축하 영상을 틀어주었다. 티켓팅 수준의 자리였기 때문에 맨 앞자리에서 봐야 했던 터라 23일에 미리 한 번 봤었다. 그게 '메기'를 처음 본 날이었고 그 처음을 영화관에서 볼 수 있어 좋았다. '2주년에 처음 봤으면 좋았을걸'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메기는 2번 보니 더 좋았던 영화였어서 그 아쉬움은 금방 지워졌고 저렇게 축하 영상을 틀어줘서 '와! 진짜 내가 2주년에 영화를 보는구나!' 하는 설렘이 있었다.
영화'메기'는 팬층이 꽤 두터운 영화로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2주년을 기념하여 메기팬분들이 작은 쿠키를 준비하셨고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길에 받을 수 있었다.
여기부터는 영화 내용 스포가 있습니다◡̈
영화 '메기'는 gv영상이 굉장히 많다. 감독님과 배우들이 관객과 함께 영화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시간인데 그때 구교환님께 입덕 했으면 자주 봤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더라는..ㅎㅎ
아무튼 일부러 gv영상을 보고 가지 않았다. gv영상을 보기 전 먼저 내가 영화를 보고 영화에 대해 생각을 해보고 싶었다. 2x9의 모든 작품엔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보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아무 지식없이 작품을 보고 2x9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파악해보고 싶기 때문에!
영화 '메기'안에는 3가지 에피소드가 있다. (모든 에피소드에 대한 후기를 남기진 않을 것)
첫 번째, 윤영의 직장인 마리아병원에서 일어난 sex-ray사건.
두 번째, 성원의 근무지에서 벌어진 반지 사건.
세 번째, 윤영과 성원 사이에서 일어난 사건.
그리고 이 3가지 에피소드에는 '믿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sex-ray사건엔 가해자와 피해자가 존재한다. 그리고 내레이션으로 이런 류의 대사가 나온다.
'누가 찍었는지에 대해선 관심이 없고 저게 누구의 x-ray인가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 즉, 가해자에겐 관심이 없고 피해자에게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 또한 가해자는 멀쩡히 살아가지만 피해자는 계속해서 피해를 보는 현실을 표현한 에피소드가 아닌가 싶다. 이 에피소드에서도 또한 '믿음 교육'을 통해 '믿음'에 대해 다룬다. 왜 sex-ray 사건인지는 영화에서 확인하시길!
두 번째, 반지 사건. 함께 일하는 동료를 믿지 못해 발생된 사건.
해당 에피소드의 성원의 표정은 영화 전체를 보고 성원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알게 되면 성원의 표정을 다시 보게 된다. 이것 또한 영화에서 확인하시길!
마지막으로 윤영과 성원 사이에서 일어난 사건 ( 의문을 품었던 부분들이 있어 제일 길 예정 )
윤영과 성원은 연인 사이다. 그리고 윤영은 성원의 전여친의 연락을 받고 전여친을 만나게 된다.
왜? 왜 윤영은 성원의 전여친을 만나러 나갔을까? 이것에 대한 답은 아직 찾지 못했다.
성원의 전여친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성원이 데이트 폭력 가해자라는 것.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윤영은 사람들을 믿지 못하는 부원장에게 '못 믿겠으면 직접 확인하자'라는 말을 던져준다. 그렇지만 정작 본인에겐 적용하지 못하는 윤영이 부원장에게 자문을 구하고 부원장은 윤영이에게 이렇게 말해준다. '성원씨에게 직접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윤영이 부원장에게 해준 말을 그대로 돌려받은 셈이다.
윤영은 성원에게 물어보지 않는다. 불안, 무서움, 의심은 점점 커져가고 '죽음의 계단' 앞에서 모든 게 무너진다.
'죽음의 계단' 윤영이는 성원이가 전화로 말해주는 방향대로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가 브레이크를 밟지 못했다면 굴러 떨어질뻔한 일이 발생한다. 그리고 그때 윤영이는 성원이에게 묻는 것을 택하는 것이 아닌 성원의 전여친의 말을 믿기로 한다. 데이트 폭력 가해자인 성원이가 이번엔 본인을 계단에서 떨어져 죽게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여기서 첫번째 의문! 정말 성원이가 윤영이를 죽이려 했을까? 내 대답은 No! 성원은 윤영이가 달려오는 방향을 등지고 서있다. 마치 그 방향으로 윤영이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듯이 그리고 윤영이가 계단 위에서 화를 낼 때 이렇게 말한다. '거기로 올 줄 몰랐지' 그리고 그 이후 장면에서도 성원이는 윤영이에게 '정신 차려'라는 말을 한다. 정말 억울하단 듯이.
윤영이는 계단 위에서 떨어트려 죽이려고 한 거 아니냐고 불같이 화를 낸다. 여기서 두번째 의문! 윤영이는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그리고 위에 전여친이 불렀을 때 만나러 간 이유와도 연관이 있지 않을까? 전여친이 불러서 만나러 갔다. 전여친을 통해 성원이가 데이트 폭력 가해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 성원이가 나를 죽이려 했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성원이의 행동에서 그런 낌새가 있었던 걸까?
영화에서는 전여친이 '저는 성원이한테 맞은 적 있거든요'라고 말하는 것까지만 나온다. 그 이후에 윤영이와 어떤 대화를 더 했을지 알 수 없다. 우리보다는 상세히 들었겠지? 그렇다면 그 내용이 '성원이는 나를 죽일 수도 있어'라는 생각까지 할 정도의 내용이었을까?
여기서 잠깐! 윤영이의 생각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데이트 폭력 가해자를 옹호할 생각도 없고 옹호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단지 윤영이가 '데이트 폭력 > 나를 죽일 거야'라고 생각하게 된 이유가 궁금한 것!
윤영이는 성원이에게 물어보지 못한 채 헤어진 후 영화의 마지막쯤에 윤영이가 성원이를 불러 만난 후 이렇게 물어본다.
윤영 : '여자 때린 적 있어?'
성원 : '응'
윤영 : '뭐?'
성원 : '전여친 때린 적 있어'
이후 윤영이 성원에게 '왜?'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아니, 성원이에게 질문을 던지지 못하는 상태가 맞다고 해야 하나 (영화에서 확인하시길)
영화감독인 이옥섭 감독님께서는 '가해자에게 변명의 기회를 주지 않고 싶었다'라고 말씀하셨다.
가해자에게 서사를 부여하는 드라마, 영화 등이 만연한 때에 정말 멋있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이 글은 온전히 내가 영화 '메기'를 보고 들었던 생각과 의문을 담은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를 온전히 이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처음 영화를 봤을 때 '음,, 몇 번 더 봐야 이해될 것 같은 영화인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영화 '메기'를 본 후 gv뿐만 아니라 방구석1열을 보는 것도 추천받았다. 이것을 보고 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그래서 곧 방구석1열을 볼 예정이다.
부디 내가 게으르지 않아서 방구석 1열을 본 후 해당 영화에 대한 이해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꼭 남길 수 있길 바란다.
p.s. 아! 이 영화의 주인공(?)은 메기. 목소리가 너무 귀여워서 누구지? 했는데 배우 '천우희'님이라고 했다.
그리고 영화 중간중간 등장하는 이옥섭 감독님을 찾아보라.
끝.
'1 > 4'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세마리'를 보다 (feat. 구교환전)(스포ㅇ) (0) | 2021.10.10 |
---|---|
영화 '모가디슈'를 보다 (스포ㅇ) , 영화 속 꼭 봐야할 태준기의 모습들 (0) | 2021.10.03 |
영화 '죽기 직전 그들'을 보다 (구교환배우 서울예대 졸업영화)(스포ㅇ) (0) | 2021.09.28 |
'아득히 먼 춤 - 2016 KBS 드라마 스페셜'을 보고 (스포ㅇ, 나름의 해석) (0) | 2021.09.17 |
영화 '코다'를 보다 (스포x) (0) | 2021.09.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