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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엔칸토 - 마법의 세계'를 보다 (쿠키x)

by 오오! 2021.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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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개봉한 디즈니 영화 '엔칸토 - 마법의 세계'를 보다.

 

출처 : cgv

디즈니 영화를 좋아해서 개봉하면 매번 챙겨보는 편이다. 오랜만에 디즈니 영화가 개봉을 한다 했고 재밌게 봤던 <주토피아> 제작진들이 만든 영화라고 해서 더 기대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러 갔다.

 

영화관에 들어가기 전 '섬광 장면 등이 있으니 이것에 약한 분들은 주의 바란다'는 문구가 담긴 경고문(?)이 있다. 어떤 장면인가 했는데 보면서 '아, 눈이 아프거나 이런 것을 잘 못 보는 분들이라면 힘들 수도 있겠다.'라는 부분들이 조금씩 있었으니 참고 바란다.

 

디즈니 영화는 시작 전 꼭 단편 영화를 넣는다. 그리고 늘 단편 영화에도 메세지가 있었다. 이번 단편 영화 또한 짧지만 강한 메세지가 담겨있어 마음이 따수워졌던 것 같다. 영화는 부무와 자식으로 표현했지만 요즘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잊고 있는 부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출처 : cgv

엔칸토는 제목과 포스터만 봐도 알겠지만 특별한 능력을 가진 가족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특별한 능력을 가진 가족들 속에서 특별함을 가지지 못한 평범한 사람 '미라벨'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짧은 후기

이 영화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특별한 사람들 속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특별한 사람들은 특별하기 때문에 행복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그리고 본인 또한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모두가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면 나 또한 평범하게 살아가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내 주변 사람들이 특별하다면 내가 평범한 것은 문제가 될 것이다. 그 누구에게도 아닌 바로 나에게. 그 마음을 이야기 속에 잘 풀어간 영화라고 생각했고 평범한 또한 특별함이라고 말하는 것 같은 메세지가 마음에 들었다.

 

특별하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특별하기 때문에 주변의 기대치는 점점 더 높아지고 하나라도 실수했을 때 날아올 시선들이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내게 생긴 특별함으로 인해 내 삶이 행복하지 않다면 그게 과연 좋은 삶일까? 예전에는 종종 '나도 특별했으면 좋겠다. 나도 특출난 재능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러나 해가 지날수록 내가 생각하는 특별한 능력도, 특출난 재능도 없어 보이는 나에게, 평범해 보이는 나에게 실망도 했었다. 요즘에도 '평범하게 사는게 더 힘들대'라는 말을 내뱉곤 했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나도 특별한 능력이나 특출난 재능이 생겼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계속해서 품고 있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는 '그래. 특별하지 않으면 어때, 재능이 없으면 어때! 평범해도 괜찮아. 적어도 지금은 행복하잖아.' 하는 마음으로 조금은 바뀌었다.

 

또한 너무나 당연하게 '그래도 평범한 사람들보다 특별한 사람들은 행복할거야'했던 마음을 누그러트리는 메세지도 전하고 있는데 다시 돌아보면 너무나 능력있고 특출난 사람들에게는 늘 부러움 + 부담감이 따라다녔던 것 같다. 그리고 '그래도 넌 특별하잖아!!!'가 아닌 '특별하기 때문에 행복한 줄 알았어'로 풀어가는 것이 너무 좋았다.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들을 위한 영화라고 말하던 때는 지난 것 같다. 너무나 많은 메세지들이 담겨있고 어린이들에겐 즐거움을 어른들에게는 위로를 주는 영화가 애니메이션인 것 같다. '고장난 론'도 정말 재밌게 봤는데 다음 나온 애니메이션인 '엔칸토 - 마법의 세계'도 너무 재밌게 봤고 위로도 받고 와서 좋았던 것 같다.

 

한번 더 볼 의향까지 있는 영화였고 마음이 적적하다면 이 영화를 보는 것을 추천해본다.

 

(아래부터는 약간의 스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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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도 좋은 영화였지만 역시 디즈니답게 눈도 즐거운 영화였다. 특히 능력을 부여하는 방법이 '와, 어떻게 저걸 저렇게 표현할 생각을 했을까?'싶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미라벨의 가족들은 일정 나이가 되면 꺼지지 않는 촛불을 한 번 만진 후 빛나는 문 앞에 서고 문고리에 손을 얹는다. 그 순간 빛이 펼쳐지면서 능력이 부여되고 문에는 능력과 관련된 그림들이 새겨지고 방 안은 그 능력에 맞게 변화된다. 해당 장면을 보면서 '내가 만약 저 이야기 속 인물이었다면 나는 어떤 능력을 받고 내 방은 어떻게 꾸며졌을까?' 하는 재밌는 상상도 해봤다. 

 

'미라벨'은 다른 가족들처럼 본인 또한 특별한 능력을 가지게 될 것이고 그 특별한 능력으로 가족들과 함께 마을을 보호하고 꾸려나가는 것을 꿈꿨다. 자신에겐 어떤 능력이 주어질까 기대와 설렘을 가득 안고 문 앞에 선 미라벨에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오히려 문은 빛을 잃어가며 사라지게 된다.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미라벨은 모두에게 안쓰러움을 느끼게 하는 미라벨이 돼버린다.

 

미라벨은 '평범해도 괜찮아. 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가족이니까'라는 말을 되뇌지만 능력이 없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보며 점점 주눅이 들게 된다. 미라벨의 평범함은 정말 특별한 것이 아닐까?

 

특별하기 때문에 마을을 꾸려갈 수 있었고 특별하기 때문에 마을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 특별함은 무너짐 없이 완벽해야했다. 그러나 완벽할 것 같았던 그 특별함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에 마음엔 두려움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게 좋았던 영화 '엔칸토-마법의 세계' 뮤지컬 영화였던 만큼 노래들도 너무 좋았고 마지막엔 눈물을 찔끔할 뻔했다. 고민 중인 분들은 주저하지 말고 보러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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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개봉일인 오늘부터(11월 24일) 선착순 필름 마크도 증정한다고 한다. 저는,, 필름마크 이벤트 페이지를 보다 말아서 아직 엔칸토는 안하는 줄 알고 못 받아왔지만,, 보러 가실 분들은 당일만 증정되니 잊지 말고 꼭 받아오세요,, (오열)

 

그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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