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영화는 무조건 개봉일에 봐야 하는 나, 개봉 당일 영화 '이터널스'를 보다.
영화 '이터널스' | 감독 : 클로이 자오 | 주연 : 마동석, 안젤리나 졸리, 리차드 매든, 쿠마일 난지아니,
로런 리들로프,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셀마 헤이엑, 리아 맥휴, 젬마 찬, 베리 케오간
어벤져스 시리즈가 끝나고 마블 팬들의 새로운 관심사는 '이터널스'가 아닐까 싶다. 특히 우리나라 배우인 마동석님이 캐스팅되면서 그 관심도는 높아졌던 것 같다. 마블 영화를 좋아해서 무조건 개봉날 보러 가곤 했는데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와 '어벤져스 : 엔드게임'에서 똥을 준 덕분에 마블에 대한 애정이 멀어지고 있었다.
'블랙 위도우'는 시간이 계속 안 맞아 개봉날 보지 못했고 '샹치'는 마블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거의 상영이 내려갈 때쯤 봤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개봉날 보러 간 마블 영화였는데 기대 이하여서 정말 아쉬웠다.
짧은(척 하는) 후기
어벤져스 멤버들이 어벤져스로 모이기까지 단독 영화가 있었고 그 단독 영화에서 서사가 대체로 설명되곤 했었다. 그렇지만 이터널스의 경우 한 번에 많은 캐릭터들이 나왔을 뿐 아니라 각자에게 서사를 부여해야 했고 그것을 2시간 30분 정도 되는 러닝 타임에 담기에는 부족했던 건지 내용이 너무 불친절하고 중구난방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이터널스 멤버 모두가 주인 영화는 아니었고 그중 세르시와 이카루스 위주로 영화가 전개되었고 그래서인지 다른 멤버들이 많이 나오지 않는게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르시와 이카루스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너무 길어서 마블 영화는 무조건 눈 부릅뜨고 모든 것들을 담아내려고 했던 나는 중간에 잠이 쏟아지고 잘 뻔하기도 했었다..
'이런 부분을 굳이 넣었어야 했나..?' 생각이 드는 부분들도 있었고 차라리 그것들을 넣을 시간에 다른 멤버들에 대해 더 그렸으면 좋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마동석님이 나온다고 해서 정말 많이 기대했는데 1회성 캐릭터였나.. 마동석님을 어떻게 이렇게 나오게끔만 했지..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쉬움이 많이 남은 캐릭터였다.
이터널스의 적인 '데비안츠'와 싸우는 씬은 멋있었다. 그렇지만 데비안츠와 싸우는 이터널스를 보면서 '이터널스가 이렇게 약하다고..? 이정도밖에 안된다고?'하는 아쉬움이 있었고 그렇게 힘들게 싸웠음에도 데비안츠의 마지막은 너무 허무해서 헛웃음이 나왔었다. 데비안츠를 통해 어떤 얘기를 하고 싶었는지는 알겠는데 데비안츠가 뒤로 갈수록 점점 흐려지는 느낌이었달까.
이터널스는 이번 영화에 나온 캐릭터들로만 이루어진 그룹이 아니었다. 우주에는 수많은 이터널스가 존재했고 이번 영화로 인해 마블 세계관이 우주 무한대로 넓어진 것 같다. 쿠키에 나오는 배우를 보고 '이제 모든 할리우드 스타들이 마블에 나오겠군. 섭외 안 된 배우들이 서운해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이터널스'로 인해 마블 세계관이 무한대로 확장되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어벤저스에서 지구 > 우주로 확대되서인지 앞으로 우주를 포함한 세계관도 많이 다룰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마블 팬인 나는 어벤져스 한정 팬이 아니었나 싶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정말 많이 남는 영화이다.
밑에부터는 캐릭터별 자세한 후기이기 때문에 더 많은 스포가 포함되어 있고 쿠키에 대해서도 짧게 다룰 예정입니다◡̈
이터널스는 세르시와 이카리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둘은 결혼까지 한 사이였으면서도 반대되는 자들이었다. '막으려는 자와 막지 않으려는 자' 이게 딱 이 둘에게 걸맞은 수식어인 것 같다.
이카리스가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었다. 지금까지 굳게 믿어왔던 것들이었기에 한순간에 그것을 져버리는 것은 큰 어려움이었을 것이다. 그게 아니었더라도 이카리스가 끝까지 막지 않으려고 했던 것을 보면 이카리스는 끝까지 마음을 돌리지 않았을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내가 이터널스였다면 저들과 함께 있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고민해봤는데 인간을 사랑했다면 세르시와 함께 했을 것 같았으나 그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 같다.
가장 베일에 쌓인 인물은 에이잭이 아니었을까. 모든 것을 알고 있던 에이잭은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몇 번이나 그것들을 반복한다. 근데 왜? 갑자기 에이잭은 마음을 돌렸을까? 계속해서 경험해왔던 일들이고 이번에도 같았을텐데 왜? 그 의문이 충분히 풀리지 않은 영화인 것 같다.
스프라이트는.. 오랜 시간 함께한 친구보다 사랑을 택한 스프라이트의 선택이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스프라이트가 세르시에게 울분을 토해냈을 때 '아, 그래서 앞에 이런 장면이 있었구나' 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선 스프라이트에 대한 마음이 이해가 됐고 스프라이트의 마지막 선택 또한 어쩌면 그게 스프라이트에게 최선의 선택이지 않을까 싶었다. 이터널스 중 누군가의 능력을 가질 수 있다면 전투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스프라이트의 능력을 가지고 싶었는데 이제 그 능력을 볼 수 없는 것인가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마카리는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였는데 비중이 큰 편이 아닌게 정말 아쉬웠다. 다음 편에서는 비중이 컸으면 좋겠는데..
드루이그는 이터널스 중에 제일 인간적인 캐릭터였고 가장 이해가 됐던 캐릭터였다. 우리나라로 치면 구석기때부터 이터널스는 인류와 함께 해왔다. 그랬기에 지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관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못하는 에이잭으로 인해 모두가 마음에 찜찜함과 조금씩 피어나는 불신이 있었을 것이다. 물론 에이잭은 전달자일 뿐 에이잭도 점점 의문을 품지 않았을까? (그 전달자가 누군지 이름을 까먹었..) 아무튼 그럼에도 지금까지 믿어왔기에 섣불리 나서지 못했을텐데 드루이그는 마침내 그것을 깨고 나온 첫번째 캐릭터였다. 드루이그가 소리치며 절규하듯 말하는 그 대사가 나에겐 너무 사이다였고 이 부분에서 인간에 대한 드루이그의 사랑을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길가메시는 이용당했다... 아니,, 마동석님은 이용당했다..ㅠㅠ 테나와 길가메시의 합은 좋았으나 진짜 너무 짧게 나와서.. 이게 뭔가 싶고.. 테나에게 벌어나는 일이 뭔지는 알겠는데 그럼 길가메시랑 같이 조금 더 많이 다뤄주지.. 이 둘의 서사가 가장 불친절하게 설명된 것 같아서 너무 아쉬웠고.. 길가메시.. 그렇게 사라지는건지.. 진짜 1회성 캐릭터였는지.. 너무 아쉬웠다.
이터널스 멤버들의 이름을 보면 알다시피 테나는 전쟁의 영웅 아테네이다. 전쟁의 영웅인데 얼마나 잘 싸우겠는가? 그렇지만 어떠한 것으로 인해 전투력을 많이 보여주지 못해 너무 아쉬웠고 전쟁의 영웅이었기 때문에 테네에게 그 어떠한 것을 부여한건가 싶긴 했다. 그렇지만 테네의 전투씬이 많이 나오지 않은 것은 진짜 정말 아쉬운 것 같다.
또한 길가메시의 공격력은 진짜 속이 뻥뻥 뚫릴 만큼 데비안츠를 후려치는데(?) 역시 마동석님! 했다는.. 근데 그것도 조금밖에 안나왔고.. 너무 허무하게 당해버렸고.. 이렇게 사라진다는게 너무 아쉬웠다.. 다시 부활해주세요.. 길가메시..
이터널스 캐릭터 중 마음이 갔던 캐릭터는 파스토스! 유일하게 인간과 어울리며 아이까지 키우고 있던 파스토스였는데 애인이 남자인것도 오! 했던 부분인 것 같다. 파스토스의 아이가 파스토스와 너무 닮아있어서 진짜 결혼해서 애를 낳은 건 줄 알았는데.. 그럼에도 마블이 추구하는 방향(?)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았던 부분이었고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서 파스토스가 한 대사는 좋았다.. 그렇지만 다른 부분에서 그런 말을 해도 됐을텐데 마블.. 왜 굳이, 논란이 생길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았을텐데도 불구하고 그곳에서 파스토스가 그 대사를 하게 했는지 진짜 너무 화가 나네요.. 화가 나고...
킨 고는.. 얄미운 삼촌 느낌이다. 마음이 가는 캐릭터는 아니었기에 여기까지..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이터널스' 마블 영화 중에서도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영화일 것 같다. 거기다 이터널스 예고편도 보지 않았고 검색도 안해보고 간 것이라 논란이 있는 것도 몰랐는데 잠깐 보여주고 지나갔으면 모르겠지만 거기서 이터널스 중 한명인 파스토스의 서사가 나오는 장면이라서 굳이! 이 장면을! 넣었어야 했으며! 굳이! 파스토스가! 여기서! 그런 대사를! 했어야했나! 싶었다.
마블 .. 왜.. 매번.. 할말하않...
쿠키는 2개!
첫번째 쿠키에서 나오는 배우를 보고 '할리우드 배우들 다 나오겠구만'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타노스의 동생이라 소개된 '에로스'가 과연 악역일지 선한 역일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뭔가 느낌이 로키같은 느낌이었달까.
두번째 쿠키에서는 세르시의 '인간 남자친구 데인' 또한 평범한 인물이 아니었다는 것. 데인이 세르시에게 조상에 대해 말하려는 타이밍에 (이름을 까먹은, 이터널스를 조종하는) 존재에게 강제로 소환된 세르시로 인해 말을 끝마치지 못해서 혹시 이카루스랑 연관이 있는 인물인가 싶었는데 아예 다른 인물에 대한 내용이었다. 모든 것을 벨 수 있는 강력한 검인 '에보니 블레이드'를 만지려는 데인 그리고 옆에서 얼굴은 보이지 않은 채 들려오는 목소리를 끝으로 쿠키는 끝이 난다.
마블 코믹스에서는 에보니 블레이드를 다루는 것은 블랙 나이트라고 한다. 데인의 선조가 블랙 나이트인 것 같은데 원작에서는 악역이라고 한다. 영화에서는 악역으로 나올지 아니면 선한 역으로 나올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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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 편을 만든다는게 쉽지 않다는 걸 알지만 '마블'이었기 때문에 기대가 컸었다. 평론가들의 평이 좋지 않아 기대를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아서인지 무자비한 후기를 써버린 것 같고 마블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마음이 좋지는 않다.
12월엔 스파이더맨이 개봉한다. 이미 예고편에서 난리가 났지만 평행세계가 열려서 어려운 영화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나름 어벤져스 멤버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토니가 사랑한 스파이더맨 피터가 나오는 영화였기 때문에 무조건 개봉일에 보러갈 것이다. 이번에는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디즈니 플러스도 곧 우리나라에 들어온다고 한다, 드디어. 예매율 진짜 우리나라 엄청 높은데 마블,, 우리나라한테 잘해줘라, 진짜.
영화 '이터널스'를 고민 중이신 분들은,, 앞으로 마블 영화를 계속 보시려면 봐야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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