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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은 좀,,

by 오오! 2022.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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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고 입사 후 첫 회식 자리가 잡혔다.

 

가기싫은 발짓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다. 술은 잘 받지 않고 담배는 싫어한다.

동기가 팀을 옮기고 진행된 회식이라 친한 사람이 없어서 회식에 참여할지말지 한참을 고민하다 계속해서 함께 일해야할 사람들인데 친해지는 게 좋을 것 같았고 결국 참여하겠다 말을 했다.

 

그리고 퇴근 후 회식자리에 가는 그 순간부터 그 선택을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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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몇개월 먼저 입사한 사람들은 이미 친해져있었다. 어쩌다 애매하게 중앙에 앉았는데 나를 중심으로 오른쪽 사람들과 왼쪽 사람들끼리 주로 말을 주고 받았다. 여기도 저기도 끼지 못해서일까 착석해서 메뉴를 고르는 그 순간부터도 집에 가고 싶어졌다. 나를 제외한 모두가 술을 마셨고 술을 안 마시는 사람이 함께 하기엔 힘든 자리였다.

 

급하게 친구들과의 약속도 잡혔다. 일단 만나고 있으면 나도 회식 자리에서 얼른 빠져나와 합류하기로 했다.

안타깝게도 먼저 가보겠다 인사 할 타이밍을 계속 놓쳤고 시간은 흘러흘러 오후 9시가 되었다. 언제 말하지 눈치를 보다 새로운 판이 시작되려는 것 같아 눈치를 스윽 보고 바로 '가보겠습니다.'를 시전했다.

술도 안마시고 낯을 너무 많이 가려 가만히 말도 없이 앉아있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금방 보내주셨다. 정말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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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가 막 유명해지기 시작했을 때 2번 연속 ENFP가 나왔었다. 그때는 사람 만나는 것도 좋아했고 활발한 성격이기도 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흘러 내 자신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성격이 바뀌기 시작했고 다시 해봤을 때 mbti는 INTP가 나왔다. E와 I는 반반 정도?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듯 하다. 

 

주변 사람들은 잘 믿지 않지만 나는 낯을 많이 가린다. 모두가 낯가림의 정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회식 자리에서 내 인생 최고의 낯가림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파워 I라는 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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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파워 I는 친구들을 만나 입이 터졌고 신나게 놀다가 막차를 타고 집으로 가 기절을 했다. 회식 자리를 빠져나오면서 아니 그 자리에 앉아있던 그 순간부터 '다시는 회식 자리에 참여하지 않겠다.'라는 다짐을 했다.

 

회식 자리가 싫다기 보다는 술도 마시지 않을뿐더러 가만히 앉아있는거 자체가 남들에게 민폐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 ... 정말 그렇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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