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은 어린이날이다. 나는 꿀같은 연휴에 종소세 신고를 했다. 난 어린이가 아닌 으른이었다.
쉬는 날이 하나도 없는 4월을 겨우 견디고 5월이 되었다. 5월에 유일하게 하루 있는 빨간날 5월 5일 어린이날.
하필 근로자의 날은 일요일이었다. 아 왜 근로자의 날은 대휴 안줘요 (땡깡)
기다리고 기다리던 어린이날이 드디어 왔고 수많은 바쁘고 정신 없는 날은 보낼 때 어린이날엔 꼭 무엇 무엇을 하리 계획을 세웠지만 당일인 오늘 말짱 도루묵이었다. 물론 성공한 것도 있으니 그것은 잠을 마음껏 자는 것. 습관처럼 눈이 떠진 아침, 배가 고파 이것저것 주워먹고 다시 잠이 들었다.
정신이 제대로 차리고 침대에서 나온 시간은 오후 1시반경. 배고파서 밥을 먹고 그때부터 예능도 보고 핸드폰도 하고 개인적인 일도 좀 하다보니 저녁 시간이 되었고 미루고 미루던 책을 읽기 싫어 어차피 해야하는 종소세 신고를 하기로 했다. 이번주까지 꼭 읽어야하는 책이기에 종소세 신고하고 조금이라도 읽어야지 했던 나는 컴퓨터 앞에 30분 이상을 앉아있게 되는데... 아 종소세 신고 왜이리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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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중도 퇴사를 했다. 재작년에도 중도 퇴사를 했었는데 그때는 친한 언니가 세무사 사무실에서 일을 해서 신고하는 것을 도와줬다. 언니가 달라고 한 서류들만 찾아서 보내주니 순식간에 끝나버린 종소세 신고. 그렇지만 혼자 해야했던 올해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는데,,
늘 회사에서 해주거나 다른 사람을 통해 했을 때도 제출해야하는 서류들에 머리가 아파서 힘들어했는데 혼자 해야하는 올해는 더욱이 힘들었다. 네이버도 찾아보고 유튜브도 찾아보는데 이게 제대로 하고 있는게 맞는지,, 왜 기부금은 계속 오류가 나는건지,, 하다 하다 때려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어차피 해야할거 시간 많은 오늘 하자 다짐하며 컴퓨터 앞에 내리 앉아있었다.
기부금만 해결하면 됐는데 계속 되는 오류에 열불이 나려는 찰나 다행히 좀좀따리 찾아본 유튜브에서 답을 얻었고 무사히 성공할 수 있었다. 뱉어내는 것은 없을테지만 그렇다고 받을 수 있는 것도 없을 것 같다. 필수 서류까지 제출한 후 컴퓨터를 종료하며 성공적으로 제출한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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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중도 퇴사를 할 것 같은데... 제발 그 사이에 어디로든 이직을 해서 내가 직접 신고하는 날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생겼다. 이직하려면 공부 열심히 해야겠지.. (오늘의 계획에 있던 공부는 하나도 안함..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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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은 목요일, 내일은 금요일. 고로 내일은 출근하는 날. 왜 금요일 강제 연차 안쓰게 했나요.. 왜 선택으로 바뀐건가요... 일 특성상 어차피 못 쉬었겠지만 대휴라도 주지 그랬나요.. 왜 이리 야박해졌나요..(?)
내일이 오지 않고 바로 토요일로 타임워프를 했으면 좋겠다가도 내일은 닥터스트레인지를 보러 가는 날이기 때문에 내일의 해가 밝은 후 시간이 빠르게 흘러 바로 퇴근 시간이 되어 닥터스트레인지를 보러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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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값이 오르기 전, 일을 시작하기 전, 한달에 영화 2-3편은 꼭 봤었는데 요즘에는 퇴근하면 피곤해서 무언가를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나름 이 블로그의 주는 영화 후기였는데 말이다. 그래도 최근에 '신비한 동물사전'을 봤다. 1편부터 챙겨보고 마지막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였다. 그것은 후기를 쓸 수 있는 부지런함이 내게 온다면 쓰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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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5월 5일 어린이날, 나는 종소세 신고를 하면서 으른이 된 것 같았다. (어른 맞음) 내년에는 조금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어른이 됐으면 좋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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